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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베트남

[베트남/호치민] 5-3일차. 핑크성당이 보이는 콩카페와 안젤리나졸리가 갔던 베트남 가정식 레스토랑(feat. 꾹각관)

by 밀반이 2022. 1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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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베트남 여행 막바지...

마지막 날은 마사지와 맛집들로만 채우고 관광은 일정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호치민에서 유명한 관광 명소가 몇 가지가 있는데 택시타고 지나가보니깐 공사 중인 곳이 많았다.

친구들 모두 그렇게 관심이 있지도 않았던 터라 호치민에서 유명한 명소 관광은 빼고 진행하게 되었다.

마사지와 점심을 먹고 나서 카페에서 시간을 좀 떼우다가 또 저녁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진짜 식도락 여행 그자체이다.

카페는 다들 맛있게 마셨던 콩카페로 가기로 했다.

핑크성당이 보이는 콩카페

 Cộng cafe

274 Hai Bà Trưng, Tân Định, Quận 1, Thành phố Hồ Chí Minh, 베트남

우리가 콩카페에 들어갈 때 해가 떠있었는데 수다 떨고 나와서 촬영하니 해가 졌다.

그래서 핑크성당의 두 가지 모습을 다 볼 수 있었다.

콩카페 앞에서 택시를 타고 내렸는데,

카페 앞에 할아버지정도 연배 되시는 분이 캐리어를 들어주셨다.

완전 경계 태세를 잔뜩 세우고 있었는데 친절한 미소를 띄우고 계셨고,

가슴팍에는 세큐리티라는 이름표가 있어 마음을 좀 놨다.

혹시 돈을 달라고 하시진 않을까 걱정했는데 그런 일은 없었다.

추측이지만 콩카페나 핑크성당의 서큐리티(보안요원)로 계신 분 같았다.


핑크성당

 
 
 낮에는 날씨가 화창해서 분홍색 핑크성당이 한층 더 예뻐보였다.

파란 하늘과 분홍 건물의 조화가 좋았다.

이 곳은 어차피 건물 외관이 유명한 곳이라 내부는 들어가지 않았고,

사진만 촬영하고 시원한 카페로 들어갔다.

 음료를 다 마시고 나니깐 어두워진 하늘

가운데 시계가 빛나고 있어서 또 다른 느낌이 났다.

개인적으로는 밝은 하늘이었을 때 보는 게 더 예쁜 것 같다.


메뉴판

 

콩카페는 체인점이라서 가격은 전에 방문했던 지점과 동일했다.

이 곳은 카운터 옆에 요리 샘플 같은게 있었다.

저...햄스터가 먹을 것 같은 씨앗도 파는가보다.


 
 
 전에 마셨던 메뉴 그대로 주문했다.

친구들은 코코넛커피 59,000동(한화 2,950원), 나는 망고스무디 59,000동(한화 2,950원)을 시켰다.

이 지점에서는 약간의 사건이 있었다.

베트남 화폐는 돈 단위가 커서 한국 사람들이 많이 헷갈려한다.

그런 걸 악용해서 돈을 떼 먹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그래서 가게에서 계산 전에 미리 금액을 확인하고 거스름돈도 꼼꼼하게 확인했다.

근데 계산을 하고 돈을 받았는데 돈이 한참 모자른거다...?

아무리 다시 계산을 해도 돈이 안맞아서 거스름돈이 이상하다고 얘기를 했는데, 계산을 해주시던 남성분이 대답을 잘 못하는거다.

우리가 가게에 들어왔을 때부터 캐리어를 보관해주겠다고 아주 친절하게 대해주시던 여성분이 계셨는데 그 분이 죄송하다고 하시면서 다시 거스름돈을 주셨다.

그리고 그 후로 남성분은 여성분께 맞고 있는 걸 봤다🤣

아마 고의는 아니셨던 것 같은데...하여튼 해결되어 다행이다.

코코넛커피는 전에 방문했던 곳보다 코코넛의 향이 더 강했다고 했다.

망고스무디는 맛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아마 레시피는 동일한데 사람들 손에 따라서 살짝씩 비율이 달라지는 것 같다.

베트남 가정식 레스토랑 꾹각관(Cuc Gach Quan)

Cuc Gach Quan Restaurant

10 Đặng Tất, Tân Định, Quận 1, Thành phố Hồ Chí Minh, 베트남

진짜 이름이 너무 어려워서 아직까지도 머릿속에 제대로 들어오지 않았다.

꾹깍깐? 꾹깟꽌? 꿋괏관??

"꾹갓관(Cuc Gach Quan)"이 맞다.

콩카페에서 생각보다 멀지 않아서 구글지도를 켜놓고 걸어갔다.

거의 다 와서 여기가 맞나 싶었는데 또 현지인분이 여쭤보지도 않았는데 알려주셨다.

꾹갓관? 하면서 손가락으로 가리키셨다.

감사합니다~~

입구를 들어가면 엄청나게 큰 잉어들이 헤엄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2층까지 있고 예약을 했는지 물어봤다.

예약은 따로 하고 가지 않아서 웨이팅이 있나 싶었는데 그러진 않았다.

베트남을 떠나는 날이라서 캐리어를 들고 갔는데 1층에 두고가라고 해서 두고 갔다.

 
 
직원분의 안내를 따라서 2층으로 올라갔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생각보다 가파르고 뻥뻥 뚫려있어서 조심히 올라가야한다.

음식이 나오기도 전인데 굉장히 당황스러웠다.

테이블이 이렇게 파여있었고 이미 비치되어있던 그릇에서는 가루가 묻어나오고...또 기름이 묻어있었다.

그릇을 바꿔달라고 여러 번 요청했는데 계속해서 그릇가루가 나왔다.

두번째로 바꿔달라고 했을 때는 직원분이 "NO, WHY?"라고 얘기해서 기분이 팍 상했는데 가루를 보여주니깐 바꿔주겠다고 하긴 했다.

그렇게해서 받은 그릇도 별반 다르진 않았다...ㅎ

우리가 앉은 테이블 바로 옆에 그릇이 잔뜩 들어가있는 가구가 있었는데 그걸 사용하시지 왜 계속 가루가 떨어져나가는 그릇을 쓰시는지 모르겠다.

 

알고보니 이렇게 깨진 그릇이 베트남에서는 복이 들어오고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상징이라고 한다.

식당의 경우 인기가 많은 곳이라는 프라이드가 담긴 물건이라는 것..!

완전 완전 몰랐는데 이런 문화적 차이였다.

하지만...그릇조각이나 가루를 먹고 싶진않다.....

 


메뉴판

 
 
 
 
 
진짜 여기도 메뉴판이 너~~~~무 두껍다.

그냥 A4용지 크기의 노래방책 수준...😅

방문하기 전에는 몰랐는데 심지어 칵테일에 안주같은 것도 판매해서 이 곳에서 다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우리가 주문한 메뉴들만 몇 개 찍어왔다.

Stewed with egg in a clay pot(THIT KHO TRUNG)

-> 140,000동(한화 7,000원)

Fried with garlic(COM CHIEN TOI)

-> 110,000동(한화 5,500원)

Deep fried morning glory salad(GOI RAU MUONG CHIEN TT)

-> 120,000동(한화 6,000원)

Homemade tofu with egg(DAU HU TRUNG -CHIEN XA OT*)

-> 110,000동(한화 5,500원)

Squid Fried(MUC CHIEN GION)

-> 120,000동(한화 6,000원)

나머지 주스 4개

-> 100,000동 x 4 = 40,000동(한화 2,000동)

총 1,000,000동(한화 50,000원)

결제는 그 테이블에서 진행했다.

비행기를 타러 빨리 가야하는데 직원분들이 안오셔서 좀 답답하긴 했다.

이제서야 생각난건데 베트남 가정식 레스토랑이지만 약간 서양식 레스토랑 처럼 운영된 것 같다.

테이블을 담당하는 웨이터가 따로 있었고 테이블에서 결제하는 시스템을 보니 말이다.

아마 우리가 이 곳 시스템을 잘 몰라서 더 답답했던 것 같다.


 제일 먼저 음료가 나왔다.

신기했던 점은 빨대가 진짜 갓 나무에서 잘라서 나온 것 같은 비주얼이었다.

괜히 이 빨대를 재활용 하지 않을까 하는 의심에 걱정을 했지만...

베트남 여행에는 위생에 크게 힘을 들이지 않는 것이 마음에 편하다.

음료로는 오렌지 주스를 시켰는데 포피스에서 마셨던 것처럼 단맛이 없었다.

그래서 따로 나오는 설탕이나 꿀을 넣어서 마셔야한다.

설탕을 한가득 넣어야 마실만하다...


 
 
 
 
 주문했던 메뉴들이 나왔다.

가장 왼쪽부터 Stewed with egg in a clay pot, Homemade tofu with egg, Fried with garlic, Deep fried morning glory salad이다.

사실 영어로 좔좔 적어오긴 했는데 간단하게 표현하면,

돼지계란장조림, 레몬그라스 두부튀김, 마늘볶음밥, 튀긴 모닝글로리 샐러드이다.

 돼지계란장조림은 그냥 진짜 한국에서 먹을 수 있는 장조림맛이다.

돼지는 푹 익혀서 아주 야들야들했다.

조금 커다란 고기 3조각에 계란 2개정도 나오는 양이었다.

우리는 4명이라 조금씩 나눠먹었다.

레몬그라스 두부튀김 같은 경우는 예전에 대만여행을 잠시 계획했을 때부터 먹고 싶었던 음식인데 생각한 것보다 특별한 맛은 없었다.

굉장히 부들부들한 두부를 튀겨서 먹은 느낌이다.

거의 연두부와 다름 없을 정도로 보드라웠고 위에 올라간 가루는 레몬글라스라고 하는데 별 맛 안났다.

간을 조금 더 했으면 나았을 것 같은데 전체적으로 조금 밍밍한 느낌이었다.

 마늘볶음밥은 고슬고슬하게 볶아졌다.

마늘이 까져있는 상태가 아니라서 조금 번거로움이 있기는 했지만 무난무난하게 맛있는 맛이었다.

냄새가 생각보다 세서 마늘 냄새를 싫어하는 분들께는 안맞을수도 있을 것 같다.

튀긴 모닝글로리 샐러드는 사실 주문을 잘못한 메뉴이다.

원래는 그냥 해산물집에서 먹었던 모닝글로리 같은 걸 먹으려고 했었는데 직원분이 계속해서 Fried?Fried?라고 하셔서 그게 더 맛있는건가 싶어서 그걸로 시켰다.

근데 웬걸 우리가 생각했던 메뉴와는 완전 다른 생김새의 메뉴가 나왔다.

받고 보니 고수, 돼지고기, 튀긴 모닝글로리, 새우 등등이 들어간 샐러드였다.

고수 인줄 모르고 그냥 먹었다가 입을 다 버렸다...

튀김 자체는 약간 공허한 맛이다.

뭔가 베어물었는데 아무것도 안든 것 같은 느낌이다.

너무 얇아서 튀김맛만 나는 느낌...?

돼지고기는 살짝 삶았던 걸 놔뒀다가 다시 요리 해먹는 것처럼 약간 돼지내가 났다.

개인적으로는 입맛에 안맞았다.

 이렇게 먹었는데도 배가 차는 느낌이 안들어서 뭘 더 시킬까 고민하다가 감자튀김이면 어디에서나 맛있을 것 같아서 감자튀김을 주문했다.

근데 솔드아웃이라는 소리를 듣고 옆테이블에서 시킨 음식을 가리키면서 저게 뭐냐고 물어보니 오징어 튀김이라고 했다.

그래서 우리도 그거 달라고 했다🤣

뜨거운 상태로 오징어 튀김이 나왔다.

한입 베어물었는데 안씹혔다.

tmi이지만 나는 약간의 부정교합이 있어서 앞니가 잘 맞물리지 않는다.

그래서 약간의 흠집만 나고...씹히지 않았다.

도저히 앞니로 베어물수없을 질김이라 그냥 한입에 넣고 어금니로 씹었다.

부들거리는 튀김이라면 앞니로 씹을 수 있었을 텐데.....

소스는 베트남 칠리소스였다.


재방문 의사는 없다.

개인적으로 안젤리나 졸리가 방문했다던 베트남 가정식 레스토랑이라고 해서 가장 기대를 했던 식당이었다.

그래서 음식들의 퀄도 높고 되게 조용한 분위기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우리 테이블 바로 뒤에 서양쪽 사람으로 보이는 외국인들이 정말 너무 시끄러웠다.

위생도 그렇게 좋진 않았고 서비스도 그닥이었다.

맛도 별로였고...생각보다 베트남 음식집 같은 느낌은 들지 않았다.

차라리 더 저렴하고 베트남 냄새가 물씬나는 로컬 식당을 가는 게 낫지 않을까라고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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